[부산 교육을 듣다] 정해린 부산외대 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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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학+실무 교육으로 세계서 통하는 인재 양성"

부산외대 정해린 총장은 캠퍼스 이전 프로젝트를 무사히 완수하고 제2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강원태 기자 wkang@

"기업가 출신으로 수많은 고비를 넘긴 경험 때문인지 '대학 위기 시대'를 비관적으로만 보지 않는다. 시대가 요구하는 인재 양성을 위해 부단히 노력하면 위기도 넘길 수 있다."

부산외대 정해린 총장은 대학 위기 시대를 '견딜 만하다'고 했다. 기업가로 다져진 '맷집' 덕분에 위기 앞에서도 담대했다. 4년 전 대학 캠퍼스 이전이라는 '초대형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마친 정 총장은 '제2의 도약'을 준비 중이라고 했다.

3년 연속 해외취업률 전국 1위
20개 다국어 선택학습 가능
장·단기 해외 수학제 활용

최근 부산가톨릭대·영산대와
연합대학 구축해 노하우 공유
융합전공프로그램도 만들어

정 총장은 1962년 경희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후 미국 컬럼비아 대학에서 경영학을 공부했다. 1962년 성창기업 주식회사에 입사해 2003년 회장으로 취임한 후 현재까지 회장직을 맡고 있다. 2011년 부산외대 7대 총장에 취임해 2015년 8대 총장으로 연임했다.

-총장 재임 기간 성과는.

"남구 우암동 캠퍼스에서 금정구 남산동 캠퍼스로 성공적으로 이전했다. 설립자의 계획이었지만 내 임기에 마무리된 것을 다행으로 생각한다. 모두 대학의 위기를 이야기할 때 대학 이전을 했다. 미래에 대한 희망과 비전이 없으면 불가능한 일이다. 교직원 평가 시스템과 연봉제도 도입했다. 교수와 직원들의 도움 없이는 불가능한 일이다. 캠퍼스를 개방해 가을음악회와 다문화 축제 등 해마다 다채로운 행사를 기획해 지역 주민과의 화합과 소통을 위해 노력 중이다.

정부 재정 지원 사업 유치도 적극적으로 펼치고 있다. 2014년 유치한 지방대학특성화(CK-1)사업은 지난해 중간 평가에서 모두 우수 평가를 받았다. 2015년에는 잘 가르치는 대학(ACE)사업에 선정돼 4년 동안 80억 원을 지원받아 학생들의 교양·비교양 교과목을 중점 지원하게 된다. 2017년에는 인문 역량 강화(CORE) 사업과 학생들의 해외 취업을 장려하는 청년해외진출 사업, IPP(일·학습 병행제) 등 정부의 재정 지원 사업을 유치할 계획이다."

-전국서 3년 연속 해외 취업률 1위 비결은.

"우선 외국어 실력이다. 우리 대학 학생들은 입학 후 다양한 언어에 지속적으로 노출된다. 저학년부터 원어민 교수, 외국인 유학생과의 지속적인 교류로 약 20개의 다국어에 대한 선택적 학습이 가능하다.

또 복수학위제도나 장·단기 해외수학제도를 활용해 국제 대학과의 교류 기회도 다양하다. 외국어에 대한 흥미와 학습 열정을 지속적으로 유지시키는 것이다. 외부적으로는 전 세계 50여 개국에서 활발히 활동 중인 동문이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부산시, KOTRA, 창조경제혁신센터 등 외부기관과의 협의를 통한 취업 정보를 꾸준히 제공하는 것도 주효하다. 대학 본관 1층에 대학창조일자리센터를 상시 개방하고 있다. 취업컨설턴트가 상주해 학생들의 취업 역량 제고를 위한 각종 프로그램을 지원하고 있다."

-부산외대의 인재상은.

"인성과 글로벌 역량을 갖춘 이를 양성하는 것이 목표다. 통·번역을 인공지능이 대체할 것이라고 한다. 하지만 언어는 인공지능이 대체할 수 있어도 인간 사이 교류는 인간 고유의 영역이다. 언어뿐 아니라 그 나라의 문화·역사·정치를 공부하는 것이 필요하다. 그래서 교양 과목을 대폭 강화했다. 또 어학과 세계가 원하는 기술, 두 가지를 모두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 일본어를 하면서 물류나 통상 분야의 전문성을 키우는 식이다. 우리 대학은 학생들의 글로벌 역량을 기르기 위해 언어 교육부터, 인턴, 컴퓨터 활용, 실무능력까지 다방면의 교육을 동시다발적으로 진행 중이다."

-최근 연합대학을 구축했는데.

"제4차 산업혁명과 학령인구 감소 등 대학의 시대적 소명과 내·외부 환경의 변화는 놀라울 정도로 급박하다. 대학의 발 빠른 혁신과 과감한 결정이 매일같이 요구된다. 최근 우리 대학은 2023년부터 급격히 줄어드는 학령인구에 대비해 부산가톨릭대, 영산대와 연합대학을 구축했다. 연합의 골자는 교육·연구·산학협력과 지역사회 공헌을 위한 연대 형성이고 세부적으로는 △교수·학생 교류를 통한 교육프로그램 연합 운영 △첨단기술 장비와 비교과 교육 관련 프로그램 공동 사용 등 각 대학이 지닌 교육 노하우를 공유하는 것이다.

특히 3개 대학의 강점을 모은 '융합 전공프로그램'을 만들어 학생들의 해외 진출을 지원하고, 대학이 보유한 각종 해외 네트워크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교육·취업·창업을 도울 예정이다. 이러한 연합은 끊임없는 변화와 개혁이 추구되는 현 시점에서 각 대학의 장점과 우수 분야를 극대화해 긍정적인 결과로 도출될 것으로 기대한다."

-앞으로 계획은.

"국내외 정세가 예측하기 힘들 만큼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대학사회도 교실 수업에서 벗어나, 온라인 수업이 확대되고 대학과 지역, 대학과 기업이 협력하는 형태로 변하고 있다. 우리 대학은 '변화하지 않으면 도태된다'는 자세로 어느 때보다 열심히 노력할 것이다. 부산외대 최고의 장점인 '외국어 교육'의 특징을 살려 지구촌 어디에서나 적용 가능한 국제적 소양을 교육할 계획이다. 더불어 인문사회계열 중심 대학이 갖는 한계를 뛰어넘기 위하여 더 고민할 것이다."

송지연·임태섭 기자 edu@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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