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지자체 힘 합쳐 대학에 취업 센터 유치

한국외국어대는 최근 교내에서 '싱가포르 해외 취업 설명회' '글로벌 잡 페어' '해외 취업 직무 멘토링' 등 다양한 해외 취업 안내 행사를 열었다. 이를 통해 학생 100여명이 해외 무역관과 대사관, 외국계 기업에서 인턴 혹은 정규직 취업의 기회를 잡았다.

외부 전문 기관에서 주로 주최하던 이런 행사가 학내에서 열릴 수 있었던 것은 이 학교에 문을 연 '대학창조일자리센터' 덕분이다. 이 센터는 정부·지방자치단체·대학이 같이 재원을 내고 민간 취업 정보 업체도 일부 참여하면서 다양한 취업 정보를 맞춤형으로 제공하고 각종 행사도 유치한다.

전국 21개 대학에 이 센터가 생겼고 다음 달에는 20개가 더 생긴다. 서울에는 숙명여대·한국외국어대·상명대, 경기·인천 지역엔 가천대·아주대·인하대, 대구 경북엔 계명대·구미대, 부산 경남엔 인제대·동의대·부산외국어대 등이 대학창조일자리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기존에도 대학에는 취업을 위한 각종 정보 센터나 취업 지원 프로그램들이 있었다. 하지만 교내 여기저기 분산되어 있고 잘 알려지지도 않아 학생들이 실질적인 도움을 얻기가 힘들었다. 이런 불편을 해소하자는 것이 대학창조일자리센터의 취지다. 고용노동부 관계자는 "재학생뿐만 아니라 졸업생, 인근 지역 청년 등 일자리를 구하는 모든 젊은이에게 열려 있는 원스톱 서비스 센터"라고 했다.

이 센터는 위치한 학교마다 특색이 있다. 숙명여대의 경우 이 센터를 통해 진로 설계, 취업 선배의 멘토링, 인턴십과 현장 실습, 창업 지원 등을 지원한다. 미국 실리콘밸리에 있는 스탠퍼드대학과 창업 네트워크도 구축했다. 부산외국어대는 미국·싱가포르·태국·베트남 등 해외 취업을 위한 '해외취업반'을 만들어 운영하고, 인터넷·IT 기업에 취업을 희망하는 인문계 학생들을 위해 프로그래밍 교육 과정도 갖췄다. 인제대는 이 센터를 통해 '인제 스타'라는 자기 주도형 취업 능력 개발 프로그램을 운영하는데, 우수자에게는 장학금도 준다.

대학창조일자리센터 운영비는 정부가 절반을 내고 지자체와 대학이 나머지를 부담한다. 운영은 민간 취업 정보 업체들이 맡는 경우가 많다. 대학을 중심으로 민관이 함께 하는 취업·창업 해결책인 셈이다. 전국 5개 대학의 창조일자리센터를 운영하는 '커리어HR'의 조지연 사업본부장은 "1학년 신입생부터 취업을 목전에 둔 4학년까지 상황에 맞게 차근차근 취업을 준비할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과 관리 시스템을 갖춰나가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