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어 수강자 390여 명… 제2 외국어로 '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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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 분위기

부산외국어대와 멕시코 누에보레온주립대 교수들이 지난 12일 멕시코 몬테레이 시 한 음식점에서 협력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활발한 한국 기업 진출 등의 영향으로 멕시코에는 최근 한국 '붐'이 일고 있다. 현지 산업 현장에서 일자리를 찾아 안착하려는 부산 청년들에겐 매우 호의적인 환경이다.

멕시코 몬테레이 시 누에보레온주립대(UANL) 아시아센터에선 현재 현지인 390여 명이 한국어를 배우고 있다. 2014년 8월부터 시작된 이 센터 한국어 강좌 수강생은 시간이 지날수록 늘어나고 있다.

누에보레온주립대 레나토 발데라마 아시아센터장은 "초기에는 학생들이 많이 몰렸는데 요즘은 한국인 고객을 접하는 의사, 자영업자 등으로 수강생 범위가 넓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열기에 따라 누에보레온주립대는 내년에 정치학부에도 한국어 강좌를 개설할 예정이다.

인근 지역인 살티요 시의 코아우일라주립대도 최근 한국어 교육과정을 개설했다.

이 소식은 지난 11일 살티요 시 지역신문 1면에 보도될 정도로 지역 내에서 큰 관심을 끌었다. 이곳에도 기아차 협력사 등 한국 기업이 20여 곳 진출해 있다.

몬테레이 시의 한 국제고교는 최근 입시 규정을 바꿔 아시아지역 언어 가운데 처음으로 한국어를 선택 필수과목으로 지정했다.

이 학교는 입시에서 영어에 이어 한국어, 프랑스어, 독일어 가운데 하나를 제2외국어로 반드시 선택하도록 정했다.

발데라마 센터장은 "기아차 멕시코법인을 비롯한 한국 기업들의 잇따른 진출과 한국 문화에 열광하는 젊은 층의 '한류' 현상이 맞물려 한국에 대한 관심과 호감도가 폭발적으로 높아지고 있다"면서 "멕시코 취업 시장에 도전하는 한국 청년들에겐 매우 좋은 환경이 갖춰지고 있다"고 말했다.

몬테레이(멕시코)/글·사진=이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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