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케쓰구 기자의 부산 읽기] '한·일 대교류 시대' 이후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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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케쓰구 미노루 서일본신문 기자

한국과 일본을 오가는 '교류 인구'가 올해 1000만 명을 넘어설 전망이다. 한국 저가항공사들이 일본 노선을 확장하고 있어, 본격적인 한일 '대교류 시대'가 개막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다만 한편으로는 일본군 위안부 등 역사 문제로 양국 정부 간 대립이 지속되고 있다.

한국관광공사와 일본 정부 관광국은 지난해 한국을 방문한 일본인 관광객이 약 231만 명(전년 대비 0.6% 증가), 일본을 찾은 한국인 관광객은 약 714만 명(40.3% 증가)이라고 밝혔다. 전체를 합친 교류 인구가 약 945만 명에 달한다.

특히 방일 한국인의 숫자는 놀랄 정도로 증가하고 있다. 서일본신문에도 지난달 일본 측의 전망을 기준으로 '2018년에는 1000만 명을 넘어설 것 같다'는 보도가 나갔다. 김해국제공항이 확장되면 부산 발착 항로가 더 늘어날 것이고, 장래에는 양국 교류 인구가 어디까지 증가할 것인지 상상하기 힘들 정도이다.

그러나 일본 언론을 보면 한일 관계가 '악화되고 있다', '얼어붙었다'고 보는 의견이 눈에 띈다. 지난해 말부터 올 초에 걸쳐 위안부 문제 '한일 합의'를 둘러싼 양국 정부 간의 응수가 많이 보도되면서 큰 뉴스가 됐다.

부산외국어대학교와 도쿄 오차노미즈여자대학은 영상회의 시스템을 활용한 토론을 통해 위안부 등 역사 문제에 대한 학생 간 인식 차이를 메워나가는 수업을 이어가고 있다. 이 수업에 참여하는 한국 학생은 위안부 한일 합의에 대해 "일본은 할머니에 대한 사죄 의사를 계속 표명해 나가야 하고, 한국은 국가 간 합의는 지켜야 한다"고 양국의 과제를 당당하게 제시했다. 기자의 생각도 그의 의견에 가깝다.

'얼굴을 마주보는 관계'를 출발점으로 하면 양국 거리가 더 가까워질 수 있다는 것을 다시금 깨닫게 됐다.

역사 문제가 간단히 해결되지는 않을 것이다. 양국을 오가는 사람들은 계속 늘어나는데 양국 국민의 심리적 거리가 가까워지지 않는다면 너무나 안타까운 일이다. 부산 독자 여러분도 주변에 아는 일본인이 있으면 꼭 물어 보시길 바란다. "한국의 어떤 부분이 이상한가요?"라고. 그리고 본인이 평소 느끼고 있는 일본의 문제점도 함께 이야기해 주기를 바란다.

minoru.taketsugu@nishinippon-np.j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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