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에서 유일' 나토 사이버본부에 태극기 걸린 이유는?

입력
수정2022.05.05. 오후 12:57
기사원문
곽승규 기자
본문 요약봇
성별
말하기 속도

이동 통신망을 이용하여 음성을 재생하면 별도의 데이터 통화료가 부과될 수 있습니다.

사진 제공: 연합뉴스
한국이 아시아 국가로는 최초로 북대서양조약기구, 나토(NATO)의 사이버방위센터 정회원으로 가입했습니다.

이에 따라 에스토니아 탈린에 위치한 나토의 사이버방위센터에서 오늘 태극기 게양식이 열렸습니다.

나토는 이번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통해 우리에게 더욱 잘 알려진 이름입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대표적인 명분으로 나토의 동진을 뽑았기 때문이죠.

이미 여러 차례 보도됐듯이 미국과 소련이 부딪힌 냉전시대 시절 소련에 대항하기 위해 미국을 중심으로 서유럽 국가들이 모인 군사 공동체가 바로 나토입니다.

냉전시대 종식 이후에는 동유럽 국가들까지 회원으로 받아들여 그 세력을 키웠지만 아시아 국가와는 무관한 조직으로 보였습니다.

이번에 한국이 정회원으로 가입한 것도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나토의 본부는 아닙니다.

벨기에 위치한 나토의 본부가 아닌, 에스토니아에서 별도의 조직을 갖추고 운영되는 나토의 사이버방위센터에 정회원으로 가입한 것입니다.

그럼에도 상당한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일단 아시아 국가로선 처음으로 사이버방위센터의 정회원이 됐다는 점이 그렇습니다.

그만큼 우리의 사이버안보 대응 능력을 인정받았다는 의미이기 때문입니다.

가입과정이 간단하지만은 않았습니다.

2019년 7월 가입 의향서 제출하고 이번에 가입 절차가 완료되기까지 3년 가까운 시간이 걸렸습니다.

그 사이 국가정보원이 한국을 대표해 나토의 연례 사이버 방어훈련인 '락드쉴즈'에 참여하며 사이버 대응 능력을 검증받았고, 결국 가입에 성공했습니다.

# 에스토니아, 32개국, 국제 공조

나토 사이버방위센터가 에스토니아에 설립된 건 그만한 이유가 있습니다.

지난 2007년 에스토니아는 러시아의 대규모 해킹으로 국가 시스템이 마비되는 대혼란을 겪었습니다.

이후 나토 회원국들은 사이버 위협의 공동 대응에 나섰고 이듬해 나토 사이버방위센터를 설립해 사이버 공격과 방어훈련, 전략ㆍ정책 연구 분야에서의 공조를 본격화했습니다.

나토 사이버방위센터에는 총 32개국이 가입돼 있습니다.

이중 27개국이 나토회원국이고 회원이 아닌 국가는 한국과 핀란드, 오스트리아, 스위스, 스웨덴 5개국에 불과합니다.

한국을 제외한 나머지 4개국이 모두 유럽국가라는 점이 눈에 띕니다.

최근 사이버 위협은 그 대상 범위와 피해가 광범위해져 개별 국가의 역량만으로는 대응이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이런 가운데 나토의 사이버방위센터 가입으로 우수한 사이버 위기 대응 능력을 갖춘 서방 국가들과의 공조가 보다 원할해질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수확입니다.

한국을 대표해 실무 활동을 담당할 국가정보원은 이번 정회원 가입으로 인해 향후 NATO가 주관하는 합동훈련ㆍ정책연구 행사에 참여의 기회가 확대되고 우리의 발언권 또한 커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습니다.

기자 프로필

이 기사는 언론사에서 정치 섹션으로 분류했습니다.
기사 섹션 분류 안내

기사의 섹션 정보는 해당 언론사의 분류를 따르고 있습니다. 언론사는 개별 기사를 2개 이상 섹션으로 중복 분류할 수 있습니다.

닫기
이 기사를 추천합니다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