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에 공장 없는데… 배터리 업계가 ‘불어 능통자’ 찾는 이유는

정재훤 기자 2024. 3. 3.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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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코프로비엠, 포스코퓨처엠 등 국내 배터리 소재 업체들이 불어 인재 영입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1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퓨처엠은 캐나다를 포함한 북미 지역에서 상시 해외 채용을 진행하고 있다.

포스코퓨처엠은 채용 우대사항에 '불어 능통자'를 내걸었다.

에코프로비엠은 별도의 마감 기한 없이 '외국어 전문가 상시인재 풀(Pool) 접수' 공고를 내걸고 불어를 비롯해 영어, 헝가리어 등 어학 우수자를 상시 채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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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물 풍부한 캐나다 퀘벡에 공장 신설

에코프로비엠, 포스코퓨처엠 등 국내 배터리 소재 업체들이 불어 인재 영입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관련 어학 능력만 있으면 경력과 전공에 제한을 두지 않고 채용 문을 열어두는 모습이다.

이들 업체는 프랑스 내에 생산시설이 없으나, 캐나다 퀘벡 지역에 생산시설을 짓고 있다. 향후 현지 인력과의 업무적 소통을 위해 직원을 미리 확보해 두려는 계획이다. 퀘벡은 캐나다 동부에 있는 주로, 과거 프랑스 지배를 받았다. 지금도 프랑스 문화의 영향이 남아 있으며 불어를 공용어로 사용한다.

포스코퓨처엠과 제너럴모터스(GM)의 합작사 얼티엄캠의 캐나다 퀘벡주 베캉쿠아 양극재 공장 건설현장./포스코퓨처엠 제공

1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퓨처엠은 캐나다를 포함한 북미 지역에서 상시 해외 채용을 진행하고 있다. 채용 대상은 현재 캐나다 또는 미국에 거주 중이며, 올해 6월 이전에 현지 대학을 졸업했거나 6월 졸업 예정자다. 포스코퓨처엠은 채용 우대사항에 ‘불어 능통자’를 내걸었다.

포스코퓨처엠은 지난 2022년 7월 GM과 합작사 얼티엄캠(Ultium CAM)을 설립하고, 캐나다 퀘벡주에 양극재 생산공장을 짓고 있다. 올해 말까지 준공해 내년부터 연간 양극재 3만톤(t)을 생산할 계획이다. 포스코퓨처엠과 GM은 지난해 얼티엄캠 생산 능력을 증설하고 전구체 공장까지 만드는 2단계 투자도 확정한 상태다.

에코프로비엠은 별도의 마감 기한 없이 ‘외국어 전문가 상시인재 풀(Pool) 접수’ 공고를 내걸고 불어를 비롯해 영어, 헝가리어 등 어학 우수자를 상시 채용하고 있다. 채용된 인원은 통번역, 각종 사무업무 등 해외법인을 지원하는 직무에 투입될 예정이다.

에코프로비엠의 외국어 전문가 상시 인재 채용 공고. /에코프로 채용 홈페이지 캡처

에코프로비엠은 채용 과정에서 학력과 전공에 큰 구분을 두지 않는 대신, 어학 능력 우수자와 관련 직무 경험을 중시한다고 공지했다. 이미 기간이 만료된 어학 자격시험 성적을 제출해도 지원서를 접수할 정도로 인력 확보에 공을 들이는 모습이다.

에코프로비엠은 현재 국내에만 생산시설을 갖추고 있으나 캐나다 퀘벡과 유럽 헝가리에 신규 공장을 건설하고 있다. 퀘벡 공장은 SK온과 포드와의 합작 법인 형태로 설립되는데, 오는 2026년부터 연간 4만5000t 규모의 양극재를 생산할 계획이다. 생산된 제품은 전량 SK온을 거쳐 포드에 납품된다.

국내 배터리 소재 업계가 퀘벡을 생산 거점으로 선택한 이유는 풍부한 광물과 재생에너지 때문이다. 캐나다는 지리적으로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나라로, 풍부한 천연자원을 갖추고 있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에 따르면 캐나다는 리튬, 니켈, 코발트, 흑연 등 60가지 이상의 광물 자원과 200여개의 광산, 6500여개의 채석장이 있다.

국내 업체들이 입주한 퀘벡주는 전력 사용량의 99% 이상을 수력발전으로 생산하고 있어 친환경을 강조하는 전기차 산업을 위한 최적의 입지로 꼽힌다. 캐나다는 미국과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해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따른 세액공제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캐나다 정부와 퀘벡주는 투자 유치를 위해 업체들에 거액의 보조금을 지원하고 있다. 에코프로비엠의 퀘벡 합작공장에는 총 1조2000억원이 투자됐는데, 이 중 절반은 캐나다 및 퀘벡주 정부 보조금이다. 포스코퓨처엠의 얼티엄캠에도 약 7900억원이 투자됐는데, 이 중 3000억원을 캐나다 정부와 퀘벡 주정부의 지원으로 조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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