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는 지금까지 뚜렷한 목표 없이 살아왔었습니다. ‘목표’라는 것이 너무 거창하게 느껴졌고, 목표가 없어도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데에는 큰 어려움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목표가 없으니 꾸준히 노력할 일도 없었고, 쉽게 포기하는 일도 잦았습니다.
하지만 대학교 3학년을 앞두고, 취업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기 시작했습니다. 이제는 슬슬 취업하고 싶은 업계 정도는 생각해 둬야 할 시기인 것 같은데, 하고싶은 것도 없고, 특별히 잘하는 것도 없다는 사실이 불안하게 다가왔습니다. 대학 2년 동안 별다른 활동을 하지 않았던 저는, 이 상태로 3학년을 보내고 4학년에 진학하면 정말 아무 계획도 없이 취준생이 될 것 같다는 불안감이 있었습니다. ‘이대로 괜히 시간만 낭비하는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고, 결국 뭐라도 해보자는 마음으로 1년 휴학을 결정했습니다.
휴학을 앞두고 “휴학 기간 동안 목표가 없으면 정말 1년 동안 놀기만 하다 끝난다” 라는 얘기를 많이 들어, 1년 동안 2가지 목표를 세워 생활하기로 했습니다. 첫 번째는 휴학의 근본적인 이유였던 ‘하고 싶은 것 찾기’였고, 두 번째는 지금까지 해본 적이 없었던 아르바이트와 수영에 도전해, ‘1년간 꾸준히 해내기’였습니다. 막연하고 추상적이기도 하고, 누구와 약속을 한 것도 아니라 과연 해낼 수 있을까 의구심도 들었지만, 후회 없이 보내고 싶다는 마음으로 시작했습니다.
저는 1년 동안 당장 실천할 수 있는 목표인 두 번째 목표를 중심으로 생활해 나갔습니다. 두 개의 아르바이트를 병행하며 거의 매일 수영장에 갔고, 매일 목표를 달성하고 있다는 성취감을 느꼈습니다.
아르바이트에서는 자기가 맡은 일은 끝까지 해내는 것이 좋은 평가를 받아 또 다른 경험으로 이어진다는 것을 배웠습니다. 책임감이 자신감으로 이어지는 선순환을 경험하며 제 안의 변화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또한, 꾸준히 수영을 다닌 덕에 체력이 좋아졌고, 쉽게 포기하지 않는 긍정적인 마음가짐을 갖게 되었습니다. 신체적, 정신적으로 건강해지자 마음에도 여유가 생겼고, 더 넓은 시야로 제 미래를 바라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휴학이 끝난 후, 전공으로 배운 일본어를 실무에 활용할 수 있는, ‘일본 취업’이라는 다음 목표를 설정했습니다. 일본 취업과 관련된 프로그램에 참여해, 일본 IT기업에 내정을 받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물론 모든 것들이 두렵고, 제 스스로 생각하기에 준비가 된 것 같지 않아 고민을 하는 때도 있었습니다. 특히 사람들 앞에서 말하는 것에 자신이 없어 취업 활동에 있어서 필수적인 면접에 대한 공포가 가장 큰 부담이었으나, 휴학 시절에서의 경험을 떠올려 ‘일단 해보자’라는 마음으로 도전했습니다. 첫 모의 면접에서는 긴장감에 머리가 새하얘져 제대로 대답할 수 없었지만, 피드백을 바탕으로 다음 모의 면접 전까지 여러 번 연습하고, 실제 면접 상황을 상상하면서 대답을 준비해 부족한 점을 개선해 나갔습니다.
본격적으로 면접을 보기 시작했을 때는, 지원한 기업마다 1차 면접에서 불합격 통지를 받아 불안한 마음이 커졌습니다. 주변 친구들이 하나 둘씩 내정을 받는 모습을 보며 조급함도 느꼈고, 면접을 마치고 나서 스스로도 아쉬운 부분이 떠올라 속상했지만, 그만큼 개선할 방향이 명확해졌습니다.
저는 ‘일본 취업’이라는 목표를 이루기 위해 좌절하지 않고, 아쉬운 만큼 노력하기로 마음먹었습니다. 아쉬운 부분을 아는 만큼 자기 분석과 기업 분석에 더 많은 시간을 들였습니다. 면접에서 갑작스러운 질문에도 논리적이고 자신 있게 대답하려면, 무엇보다 나 자신과 기업에 대한 이해가 깊어야 한다고 느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제 이력서와 기업 정보를 여러 번 읽으며 예상 질문을 정리하고, 답변을 자연스럽게 말로 풀어내는 연습을 반복했습니다. 때로는 스스로 녹음해 목소리나 말투는 괜찮은 지, 시간이 너무 길거나 짧지는 않은 지 점검하기도 했습니다. 그렇게 준비를 거듭한 끝에, 마침내 가장 가고 싶었던 기업의 최종 면접에서 아쉬움 없이 답변할 수 있었고, 그 결과 최종 합격이라는 기쁜 소식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이 경험들을 통해, 하나의 작은 목표라도 달성하면, 그것은 다음 목표로 이어지고 또 다른 힘이 된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목표를 세우는 것이 너무 부담스럽게 느껴진다면, 작은 일이라도 꾸준히 이어가는 것으로 시작하면 좋다고 생각합니다. 결과가 어떻든, 시도하는 과정에서 얻는 것이 반드시 있기 때문입니다. 두려움을 이겨내고 꾸준히 나아가다 보면, 어느새 성장한 자신을 마주하고, 목표를 이룰 수 있다는 것을 잊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