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는 일본어 공부를 시작할 때부터 일본 유학에 대한 관심과 열망을 가지고 있었다. 미래에 일본에서 취업하고 싶다는 꿈도 있었고, 문법책에 나오는 딱딱한 표현이 아니라 실제 일본인들이 자주 사용하는 자연스러운 억양과 문장을 배우고 싶었기 때문이다.유학을 준비하며 나는 세 가지 목표를 세웠다. 첫째, 지금까지 시도해보지 않았던 새로운 것에 도전하기. 둘째, 일본에서 친구를 사귀며 일본인의 문화와 생활양식을 배워 “일본”이라는 나라를 이해하기. 마지막으로는, 전공 공부를 소홀히 하지 않는 것이다. 이 세 가지 목표를 마음에 두고 나는 기대를 품고 유학생활을 시작했다.
와세다대학교 교환학생으로 입학한 뒤, 새로운 도전을 위해 가입할 동아리를 찾기 시작했다. 와세다에는 패러글라이딩, 승마, 딸기모찌, 맛집 탐방 등 수백 개의 다양하고 신기한 동아리가 있었다. 나는 자연과 생물을 좋아했기 때문에, 일본의 아름다운 바다를 직접 느껴보고 싶다는 마음으로 스쿠버 다이빙 동아리에 지원했다. 이 동아리는 안전상의 이유로 매년 남녀 각각 5명씩, 단 10명만을 신입생으로 받아왔다. 게다가 창립 이후 외국인 교환학생을 한 번도 받은 적이 없었기 때문에 합격에 대한 기대를 많이 내려놓은 상태였다. 그러나 입회 전 식사 자리를 가졌을 때, 내가 한국인이라는 사실을 아는 선배들은 어려운 단어가 나왔을 때, 직접 검색해 사진으로 보여주거나, 천천히 설명해 주는 등 많은 배려를 해 주었다. 그런 따뜻한 배려를 받고 나니 이 동아리에 합격하고 싶다는 마음이 더욱 커졌다. 동아리의 합격 소식을 들었을 때의 기쁨은 지금도 잊을 수 없다. 단순히 “새로운 것을 해보고 싶다”는 마음에서 시작한 동아리가 결국 내 유학생활을 180도 바꾸어 놓을 줄은 그때의 나는 상상도 하지 못했다.
동아리에 들어간 후 나는 금세 사람들과 가까워졌다. 합숙을 통해 다이빙 면허를 딴 뒤에는 주 1회 이상 만나 드라이브를 하거나 당일치기로 다이빙을 즐겼다. 여름방학에는 이시가키 섬, 이리오모테 섬, 오키나와 섬에서 2주간 합숙을 함께하며 하루하루가 특별한 추억으로 쌓여갔다. 그 과정에서 나는 일본인의 문화와 생활습관에 대해 많은 것을 배웠다.
첫번째로는, 음식을 소중히 여기는 마음이다. 한국에 있을 때는 음식을 남기는 것에 큰 죄책감을 느끼지 않았지만, 동아리 선배들과 밥을 먹기 전에 나오는 오토시(お通し, 주문한 음식이 나오기 전에 식욕을 돋우는 간단한 서비스 요리)를 남겼을 때, 동아리 선배로부터 “일본에서는 만물에 신이 있다고 믿어. 물론 이 쌀에도, 이 음식에도. 또한, 우리는 맛있게 요리를 해 주신 분에게도 감사한 마음을 가져야 해.”라는 말을 들은 뒤부터는 식사를 할 때 최대한 남기지 않고 먹는 습관이 생겼다. 두번째로는, 협동의 가치다. 동아리 활동 중 강사님이 물건을 옮겨 달라고 하시면 누가 옮길지 정하지 않아도 모두가 함께 움직였다. 직접 드는 사람은 그 중 소수의 인원일지라도 모두가 함께 과정에 참여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 나는 일본에서 “함께”의 의미를 깊이 깨달을 수 있었다. 셋째, 청춘과 추억을 소중히 여기는 마음이다. 합숙 기간 동안 낮에는 다이빙을 하고, 밤에는 바비큐와 불꽃놀이, 수박 깨기 등을 즐겼다. 가끔은 운동회를 열거나, 드라이브를 하며 바다를 달리고, 수천 개의 별이 섬 위를 가득 덮는 광경을 보며, 이렇게 뜨겁고 즐거운 여름을 보낸 적이 있었는지 스스로에게 물었다. 그 순간 이후 나는 매일을 후회 없이 살아가고 싶다는 다짐을 하게 되었다.
또한 시험 기간에는 동아리 사람들과 함께 공부하기도 했다. 1, 2학년은 전공 공부에 몰두하고, 3학년은 취업 준비를 위해 열심히 노력하는 모습을 보며 나 역시 자연스럽게 공부에 몰입할 수 있었다. 덕분에 봄학기에는 11개 과목 중 9과목 이상에서 A 이상의 성적을 거둘 수 있었다.
일본에서의 생활은 내가 진정한 사회로 나아가는 계기가 되었다. 한국에서보다 더 능동적으로 행동할 수 있게 되었고, 올바른 인간관계와 사회 경험을 통해 한층 성장할 수 있었다. 아직 와세다에서의 가을 학기가 남아 있지만, 봄학기의 경험을 바탕으로 새로운 목표가 생겼다. 그것은 학업과 앞으로의 진로에 충실히 임하며 성장한 모습으로 한국에 돌아가는 것이다. 또한, 봄학기에 스쿠버 다이빙이라는 새로운 도전을 한 것처럼, 가을 학기에도 지금의 내가 상상하지 못하는 무언가에 도전하고 싶다. 그것이 무엇일지는 아직 알 수 없지만, 분명 소중하고 특별한 경험이 될 것이라고 믿는다.
마지막으로 교환학생을 고민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이렇게 전하고 싶다.
상상도 하지 못한 만큼 성장한 자신과, 소중하고 특별한 경험들이 당신을 기다리고 있을 거예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