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학이시습지,불역열호’라는 말을 들어본 적 있으신가요? 공자가 집필한 논어의 첫 문장에 나오는 말입니다. 직역하면 ‘배우고 때때로 그것을 익히니 또한 기쁘지 아니한가.’라는 의미입니다. 여러분들은 공부하며 기쁘다는 감정을 느끼시나요? 저에게 공부는 공자의 말대로 인생을 행복하게 만들어주는 요소 중 하나입니다. 특히 일본어는 그 중에서도 저에게 다양한 의미로 고마운 학문입니다. 이 글에서는 제 경험을 토대로 일본어를 배우는 행복에는 어떤 부분이 있었는지 이야기하고자 합니다.
일본어는 나에게 경험이다.
부산외국어대학교 일본어융합학부에 재학하며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었습니다. 우리 학부에서는 ‘토모니’라는 일본어 프레젠테이션 대회를 개최하는데, 많은 사람 앞에서 일본어로 발표한다는 것이 처음에는 매우 긴장되었습니다. 그러나 ‘어떤 일이든 결국 배우는 것이 있다’라는 생각으로 히로키 교수님의 추천을 받아 대회에 참가하게 되었습니다.
함께 참가한 두 명의 학생과 대본을 작성하고, 히로키 교수님께 여러 차례 첨삭 지도를 받았습니다. 하지만 대본의 문법적인 어색함과 청중의 관심을 끄는 방식에서 부족한 점이 많아 반복적으로 수정해야 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일본어 경어 표현과 다양한 어휘를 자연스럽게 익힐 수 있었습니다. 또한 단순히 내용을 설명하는 방식만으로는 청중의 흥미를 끌기 어렵다는 점도 배웠습니다.
이에 저희는 일반적인 발표 형식 대신 발표자끼리 대화를 주고받는 방식으로 발표를 구성했습니다. 이러한 형식은 긴장을 줄일 수 있었고, 다른 팀들과 차별화된 발표로 청중의 관심을 끌 수 있다는 장점이 있었습니다. 또한 대화 형식 특유의 자연스러움 덕분에 더욱 몰입감 있는 발표를 진행할 수 있었습니다.
저희는 매일 2시간씩 연습하며 서로의 호흡을 맞추었고, 대본이 자연스럽게 나올 수 있도록 반복적으로 연습했습니다. 그 결과 대회 당일 큰 실수 없이 발표를 마칠 수 있었고, 우수상이라는 좋은 결과도 얻을 수 있었습니다.
토모니 대회를 통해 저는 차별화된 시도가 사람들의 관심을 끌 수 있다는 점과, 꾸준한 연습이 자신감으로 이어진다는 점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또한 많은 사람 앞에서 일본어 발표를 성공적으로 마친 경험은 이후 발표에 대한 두려움을 줄이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또 기억에 남는 활동은 일본인들과의 교류 경험입니다. 일본어와 일본 문화를 책으로만 접하다가, 학교에서 처음으로 탄뎀 수업을 통하여 일본인과 교류할 수 있었습니다. 원어민들이 구사하는 원어는 책에서 접한 것과 달랐습니다. 직접 일본인 친구들로부터 うける(웃기다) ,ま?(まじ?를 짧게)와 같은 일상생활에서 사용하는 언어들을 배웠습니다.
그리고 좋은 기회가 생겨 방학마다 일본인들 대상으로 하는 한국어 단기 연수 스태프 또한 담당하고 있습니다. 일본 각지에서 오는 일본인 친구들과 이야기를 해보면, 각 지역마다의 사투리 그리고 말투 또한 다르다는 것을 배웠습니다. 각지에서 오는 친구들 덕분에 일본 도도부현의 위치 또한 점점 외울 수 있었습니다.
일본어는 저에게 단순한 외국어가 아니라 새로운 세상을 경험하게 해 준 학문이었습니다. 발표 대회와 일본인 친구들과의 교류를 통해 저는 언어뿐만 아니라 사람과 문화, 그리고 도전의 가치를 배울 수 있었습니다. 또한 이러한 경험들은 스스로 먼저 도전하고 움직여야 새로운 배움을 얻을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해 주었습니다. 결국 기회는 가만히 기다리는 사람보다 직접 도전하는 사람에게 찾아온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기회는 쟁취하는 사람의 몫입니다.’라는 말을 이러한 경험을 통해 몸소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일본어는 나에게 영감의 원천이다.
저는 평소에 주변 사람들에게 ‘학습하는 로봇’ 같다는 말을 많이 듣습니다. 예쁜 말과 공감을 잘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학습하는’이라는 말을 붙여 준 것은 그래도 가끔은 노력하는 모습이 보였나 봅니다. 하지만 로봇 같은 저에게도 힘들 때도 있고 기쁠 때도 있습니다. 이러한 때 저는 J-POP을 듣습니다. 일본어와 J-POP의 가사에는 마음에 와닿는 말이 많습니다.
AMAZARASHI의 「僕が死のうと思ったのは」라는 노래에는 「あなたのような人が生まれた世界を少し好きになったよ。」라는 가사가 있습니다. 저는 이 가사를 들을 때마다 ‘누군가에게 이런 말을 들을 수 있다면 얼마나 행복할까?’라는 생각을 하곤 합니다.
또한 여러 노래에서 「君に夢中」라는 표현을 자주 들을 수 있습니다. ‘너에게 푹 빠져 있다.’라는 뜻인데, 저는 ‘夢中’라는 단어에서 일본어 특유의 따뜻하고 부드러운 감성을 느낍니다. 누군가를 너무 좋아한 나머지 꿈속에서도 떠올릴 정도의 마음을 담고 있다는 점이 인상 깊게 다가왔습니다. J-POP은 감정이 부족한 저에게 큰 영감을 주는 존재입니다.
감정적으로 위로를 주는 노래가 있는 반면, 독창적인 표현으로 영감을 주는 노래도 있습니다. Nakimushi의 「Shake It Now.」라는 노래에는 「死へ逝く」(しへいく)를 빠르게 발음하여 영어의 ‘shake’처럼 들리게 하거나, 「脳の飢え」(のうのうえ)를 활용해 ‘No No way’와 비슷한 발음을 만드는 등의 언어유희가 등장합니다. 또한 「I去れvs」를 ‘あいされたい’라고 읽는 등 독특한 표기 방식도 사용합니다.
저는 이러한 표현을 보며 언어는 단순히 의미를 전달하는 도구가 아니라, 창의적으로 활용될 수 있는 예술이라는 사실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J-POP은 감정을 표현하는 데 서툰 저에게 다양한 감성과 새로운 시각을 알려 준 소중한 영감의 원천입니다.
일본어는 나에게 원동력이다.
저는 제 스스로 어느 정도 일본어를 구사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우리 학교에 다니다 보면 일본어를 잘하시는 분들이 매우 많습니다. 배움에는 끝이 없다는 사실을 자주 느끼게 됩니다. 저는 항상 일본어를 잘하시는 분들을 보면 나도 저만큼 잘하고 싶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2025년 12월 첫 JLPT 시험을 치고 N1을 취득하였습니다. 하지만, N1을 취득하기만 했다는 사실에는 만족하지 못합니다. 이번 2026년 7월 JLPT N1에서는 만점을 목표로 다시 시험을 칩니다.
물론 시험 점수와 자격증도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제가 일본어를 계속 공부하는 이유는 단순히 좋은 성적을 얻기 위해서만은 아닙니다. 새로운 표현을 배우고, 이전에는 들리지 않던 일본어가 자연스럽게 들리는 순간마다 스스로 성장하고 있다는 기쁨을 느끼기 때문입니다. 또한 일본어를 공부할수록 언어 속에는 단순한 단어와 문법만 있는 것이 아니라, 그 나라의 문화와 사람들의 사고방식까지 담겨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아직도 배워야 할 것이 많다고 느낍니다. 일본 드라마나 애니메이션을 보다가 처음 듣는 표현을 발견하면 따로 찾아보기도 하고, 일본인 친구들과 대화하며 제가 사용한 표현이 자연스러운지 다시 확인하기도 합니다. 이처럼 일본어는 저에게 단순한 공부 과목이 아니라, 스스로를 성장시키고 새로운 세상을 바라보게 해 주는 원동력이 되었습니다.
일본어 공부를 시작한 이후 저에게는 인생의 목표가 하나 생겼습니다. 제 인생의 목표는 ‘언젠가 6개 국어를 구사할 수 있는 사람이 되는 것’입니다. 일본어를 하며 할 수 있는 일들이 많아졌습니다. 일본에 가서 번역기를 사용하지 않고 주문하는 것, 사장님이나 손님들과 내 생각을 편하게 말하는 것입니다. 일본어를 학습하는 사람의 입장에서는 이러한 순간들이야말로 가장 큰 보람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일본어는 저의 최종 목표가 아니라 더 넓은 세상을 향한 출발점이 되었습니다. 일본어를 배우며 새로운 언어를 익히는 즐거움을 알게 되었고, 자연스럽게 다른 언어와 문화에도 관심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최종적으로 저는 한국어, 영어, 일본어, 중국어, 스페인어, 아랍어를 구사하고 싶습니다. 이 언어들을 구사할 수 있다면, 전 세계의 여러 나라의 사람들과는 편하게 의사소통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언어는 단순한 의사소통 수단이 아니라 새로운 사람과 문화를 이해하게 해 주는 연결고리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저는 앞으로도 일본어에 안주하지 않고, 더 다양한 언어를 배우며 더 넓은 세상을 경험해 보고 싶습니다.
마지막으로 일본에는 百聞は一見に如かず(ひゃくぶんはいっけんにしかず)라는 말이 있습니다. ‘백 번 듣는 것보다 한 번 보는 것이 낫다.’라는 뜻입니다. 저는 일본어를 배우며 이 말을 ‘무엇이든지 직접 해보아야 배우는 점이 있다.’라는 의미로 받아들이게 되었습니다. 발표 대회에 도전하고 일본인 친구들과 교류하며, 저는 책으로만 배울 수 없는 많은 것들을 경험할 수 있었습니다. 또한 이러한 경험을 통해 새로운 배움과 기회는 스스로 먼저 도전할 때 얻을 수 있다는 사실도 깨닫게 되었습니다.
공자의 ‘학이시습지,불역열호’처럼, 배움은 단순히 지식을 얻는 데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직접 경험하고 반복하여 익혀 가는 과정에서 비로소 자신의 것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일본어는 저에게 새로운 사람과 문화를 만나게 해 준 소중한 학문이었으며, 앞으로도 저는 일본어를 통해 더 넓은 세상을 배우고 경험해 나가고 싶습니다.
여러분도 일본어를 학습하며 좋은 경험과 다양한 배움을 하셨으면 좋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