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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2008 부산하프마라톤 - 부산외대 5km로 기말시험 대체, 교수님보다 앞서야 실기

2008 부산하프마라톤 - 부산외대 5km로 기말시험 대체, 교수님보다 앞서야 실기 만점

김성효 기자 kimsh@kookje.co.kr

7000여 명의 마라토너들이 18일 2008부산하프마라톤대회가 열린 다대포해수욕장과 낙동강 하구언 일대를 아름답게 수놓았다. 올해는 스님이 낙동강 하구언을 달리며 명상과 불교의 교리를 전파했으며 부산외대 학생들은 5㎞코스 달리기로 기말시험을 대신했다.

장삼을 걸치고 참가한 승지(53·창원 성불사) 스님은 단연 시선을 집중시켰다. 마라톤대회에 스님이 참가한 것은 드문 광경. 마라톤 마니아들조차 스님을 힐끗힐끗 쳐다보면서 신기해했다. 게다가 스님의 달리기 내공 또한 만만치 않았다.

입문 8개월 만에 풀코스를 5차례 완주했고 100㎞ 울트라 마라톤도 한 차례 뛰었다. 일반 동호인에 비하면 기적에 가까운 일. 포교를 위해 달리기를 시작했다는 승지 스님은 "달리기를 하면서 인내심이 생겼고 세상에 대해 공부도 많이 했다"며 "남북통일이 되면 평양까지 뛰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즐거운 달리기의 와중에서 괴로운(?) 기말고사도 치러졌다. 부산외대 레저스포츠학부 1학년생 90명이 전공필수인 `건강달리기` 과목 기말고사 실기시험을 위해 대회에 참가한 것. 시험 과목은 5㎞. 대회 참가비는 전액 학교에서 부담했다.

그런데 채점 방법이 특이했다. 올해 회갑인 이기철(60) 담당 교수가 학생들과 함께 뛰었다. 이 교수보다 먼저 골인한 학생은 실기 만점, 늦게 들어온 학생은 시간에 따라 감점 된다. 남학생은 이 교수보다 기록이 30초 뒤떨어질 때마다 1점씩 깎이고, 여학생은 2분을 더해준 뒤 30초마다 1점씩 깎인다.

이 교수는 이날 5㎞를 23분대에 뛰며 스포츠학과 출전자 90여명 중 35등으로 결승선을 통과했고 뒤를 이은 학생들을 울상을 지으며 등수표를 받아갔다. 이 교수는 "레저스포츠 지도자가 되기 위해서는 최소한의 기본체력은 다져야 하지 않느냐"고 대회 참가의 배경을 설명했다.

최고관리자2009. 10. 18조회수1,5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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