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세안연구원 | 글: 박문선
동남아시아는 각국 간의 충돌 요소가 존재하지만, 지역의 평화와 공동 발전을 위해 이러한 갈등을 조절하고 서로 협력하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지역 내 갈등은 남아있으며 이러한 갈등의 요인은 동남아시아의 특징에서 비롯된다. 동남아시아를 바르게 이해하기 위해서는 이러한 배경을 알아두는 것이 중요하다.
동남아시아의 주요 특징은 크게 3가지로 볼 수 있다.
하나, 갈등의 뿌리
동남아는 두 개의 지역으로 나뉘어 있다. 하나는 대륙부로 미얀마, 태국, 라오스, 캄보디아, 베트남이고, 또 다른 하나는 해양부로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브루나이, 인도네시아, 동티모르, 필리핀이다. 동남아 모든 국가들은 이 두 지역 내에서 생존을 건 싸움을 해왔다.
대륙부의 터줏대감은 원래 미얀마와 캄보디아였다. 위대한 유적 앙코르를 남긴 캄보디아의 크메르 제국이 9세기부터 이 지역의 대부분을 제패했다. 그러던 중 11세기부터 중국에서 내려온 타이족(태국의 주요 민족)이 13세기에 점차 터를 잡아가다가 14세기에 이르러 아유타야 왕국(태국의 전통 왕국 중 하나)을 세우고 급기야 크메르 제국을 무너뜨렸다. 이후 캄보디아는 급격히 쇠퇴해 태국과 베트남의 속국과 다름없는 처지가 되어버렸다.
이렇게 한방에 무너진 캄보디아와 달리 미얀마는 태국과 정말 오랜 전쟁을 벌였다. 이들 국가 사이의 운명을 건 큰 전쟁만 30회가 넘는다. 그러다가 미얀마는 18세기에 아유타야 왕국을 정복하게 된다. 하지만 바로 반격을 당하면서 오히려 태국에게 처절한 복수를 당하게 되었다. 서구 열강들이 갑자기 나타나지 않았더라면 미얀마-태국의 전쟁은 계속되었을 것이다.
동남아 해양부의 전통적인 맹주는 말레이시아이다. 사실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브루나이, 동티모르, 필리핀 사람들은 모두 아주 오래전 말레이반도에서 퍼져나간 후손들이다. 그래서 이들은 언어적인 유사성이 꽤 있다. 멀리 떨어진 필리핀을 제외하면 7세기부터 수 백 년 간은 모두 스리비자야 제국이기도 했다. 그래서 이들의 분쟁은 유사함에서 비롯되었다.
유럽이 물러나면서 동남아 대륙부는 본래의 영토대로 각기 독립했다. 하지만 유럽 열강이 오기 직전, 동남아 대륙부 대부분을 지배했던 태국은 오히려 자신의 땅을 미얀마, 캄보디아, 라오스에 빼앗긴 격이다. 이들 국가가 맞닿은 지역의 국경선 분쟁은 이에서 비롯된다. 해양부 동남아도 유럽 열강이 점령한 세력대로 독립하며 그 지역대로 국경선이 그어졌다. 이것이 동남아시아 갈등의 뿌리가 되어 남아있다.
둘, 경제적 격차(2022년도 IMF기준)
동남아시아 대륙부에서 태국은 1인당 GDP가 7,000달러의 전형적인 중진국 수준이지만 전체 GDP 5000억 달러, 인구 7,200만 명의 안정적인 경제 규모를 가진 나라이다. 대륙부의 이웃 국가인 미얀마(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