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세안연구원 | 글: 이유진
아시아 최연소 독립국인 동티모르가 2025년 10월 26일, 아세안의 정식 11번째 회원국으로 가입하면서 지역통합과 협력의 새로운 장이 열렸다. 이로써 아세안은 1990년대 이후 처음으로 확대를 단행했으며, 동티모르 측은 “오랜 꿈이 실현됐다”고 평가했다.
동티모르 인구는 약 140만 명이며, GDP는 약 20억 달러 수준으로 아세안 전체 GDP 약 3.8조 달러에 비하면 매우 작은 규모다. 그럼에도 이번 가입은 단순한 규모의 문제가 아니라, ‘포용적 공동체(Inclusive Community)’를 지향해온 아세안의 가치 실천이라는 상징적 의미가 크다. 가입 절차는 오래 걸렸다. 동티모르는 2011년 아세안 정회원 가입을 공식 신청했고, 2022년에는 ‘원칙적 동의(in-principle)’를 받아 옵서버(참관) 지위가 부여됐다. 그 뒤 경제·법제 측면에서 남은 과제들을 이행하며, 2025년 아세안 정상회의에서 정식 가입이 확정됐다.
동티모르의 가입은 다음과 같은 함의를 지닌다. 첫째, 아세안이 경제적으로나 제도적으로 상대적으로 취약한 국가도 거부하지 않고 품어내려는 의지를 보여준다. 이는 지역 연대성 강화의 신호로 읽힌다. 둘째, 동티모르 자신에게도 통합된 지역시장 접근, 외국인 직접투자(FDI) 유인, 제도·인프라 정비 등의 기회를 제공한다. 셋째, 다만 현실적 과제도 만만치 않다. 동티모르는 인프라가 취약하고 외교·행정 역량이 아직 미성숙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아세안 내부에서 ‘가장 작은 경제 규모’라는 점이 부담이 될 수 있다는 분석도 존재한다.
향후 과제로는 동티모르가 아세안 경제공동체(AEC)의 규범과 프로세스, 아세안 자유무역지역(AFTA) 및 투자협정(ACIA) 등 주요 제도에 얼마나 신속히 적응하느냐가 꼽힌다. 또한 아세안 각국이 동티모르의 역량 강화를 위해 지원하며, 통합 효과를 실질화할 수 있느냐도 관건이다. 정부도 “다국적 지원과 협력을 통해 이 길을 함께 가겠다”고 밝혔다.
이번 가입은 아세안의 슬로건인 “하나의 지역, 하나의 정체성(One Community, One Identity)”에 한 걸음 더 다가섰다는 평가를 받는다. 동티모르의 상징적인 가입이 실제 역내 협력과 공동 번영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 앞으로의 움직임이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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