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세안연구원 | 글: 차혜원
지난 4일, 이재명 대통령은 3박4일 간의 싱가포르·필리핀 국빈 방문을 마치며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2개국 순방을 마무리했다. 정부는 이번 순방을 통해 싱가포르와 5건, 필리핀과 10건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며 인공지능(AI)·원전·조선·방산·에너지 등 미래 산업 분야에서 아세안 국가와의 협력 확대의 의지를 강조했다.
싱가포르와는 자유무역협정(FTA) 개선 협상 개시에 합의해 교역 및 투자 환경 고도화를 위한 기반을 마련했다. 또한 △과학기술 협력 △공공안전 분야 인공지능 및 디지털 기술 협력 △지식재산 분야 강화 협력 △환경위성 공동활용 △소형모듈원전(SMR) 협력 등 5건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특히 SMR 협력 MOU를 통해 원전 수출 및 기술협력의 새로운 협력 축을 구축하겠다는 구상도 제시됐다. 한편 로렌스 웡(Lawrence Wong) 싱가포르 총리는 싱가포르가 장기적인 에너지 전략의 일환으로 원자력 발전 도입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으며 이 과정에서 한국의 기술과 경험을 참고하기를 기대한다며 양국 간 원자력 협력 협정의 조속한 체결에 대한 소망을 나타냈다. 아울러 양국이 공동 개최하는 'AI 커넥트 서밋(AI Connect Summit)'에 참여한 비비안 발라크리쉬난(Vivian Balakrishnan) 싱가포르 외교장관은 양국이 인공지능을 미래를 변화시킬 핵심 기술로 인식하고 있다는 점에서 공통된 비전을 공유하고 있다고 강조하며 한국을 싱가포르의 ‘이상적인 협력 파트너’로 평가했다.
필리핀과의 정상회담에서는 디지털·치안·보훈·문화·인적 교류 등 다양한 분야를 아우르는 10건의 MOU 및 약정이 체결됐다. 특히 ‘특정 방산물자 조달을 위한 시행 약정’을 바탕으로 한국 방산기업의 필리핀군 현대화 사업 참여를 적극 지원하기로 했다. 또한 조선·원전·자원 분야에서도 패키지 형태의 협력을 추진할 방침이다. 필리핀 측 역시 이번 협력 확대의 의미를 강조했다. 크리스티나 로케(Cristina Roque) 필리핀 통상산업부 장관은 양국 간 협력 강화를 위한 MOU 체결과 관련해 “이번 양해각서는 한국과의 파트너십이 지닌 전략적 성격을 한층 강화하는 것”이라며 무역과 투자가 필리핀 경제의 회복력과 미래 경쟁력을 뒷받침하는 핵심 축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순방은 지난해 한-아세안 정상회의에서 제시된 'CSP 비전'을 보다 구체화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CSP 비전은 이재명 정부의 대아세안 정책 구상으로, 한국이 아세안의 조력자(Contributor)이자 성장 도약대(Springboard), 평화 협력 파트너(Partner)가 되겠다는 의미이다. 아울러 필리핀은 올해, 싱가포르는 내년 아세안 의장국을 맡을 예정이라는 점에서 이번 순방은 아세안과의 전략적 연계 강화를 위한 외교적 행보로 평가되고 있다.
- 참고 자료
https://globalnation.inquirer.net/312803/ph-south-korea-forge-more-key-agreements
https://www.news1.kr/politics/president/609008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