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세안연구원 | 글: 김제현
[출처] 매일경제
[원문] 20여년 대립 태국 군부-탁신, 집권 위해 연정 합의
[내용]
지난 20여년간 태국 정치를 양분하며 대립해온 군부 진영과 탁신 친나왓 전 총리 계열이 집권을 위해 연립정부를 구성하기로 합의했다. 8월 12일 방콕포스트에 따르면 태국 군부 진영은 탁신계 프아타이당이 주도하는 연정에 참여하기로 합의했다. 군부 진영의 팔랑쁘라차랏당(PPRP), 루엄타이쌍찻당(RTSC) 두 당은 프아타이당 총리 후보인 세타 타위신을 지지하는 대신 내각의 자리를 받을 것이라고 방콕포스트는 전했다.
품탐 위차야차이 프아타이당 부대표는 “정부 구성을 위해서는 두 당의 참여가 필수적”이라며 “큰 대가를 치러야 한다는 것을 알지만 그 길로 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두 적대세력이 한 배를 타게 된 것은 2000년대 들어 모든 선거에서 승리했던 탁신계 정당이 최근 총선에서 처음으로 제1당 자리를 내줬기 때문에 가능해졌다. 왕실모독죄 개정, 징병제 폐지 등 개혁적인 공약으로 제1당에 오른 피타 림짜른랏 전진당 대표는 의회 총리 선출 투표에 단독 후보로 나섰으나 군부 등 보수 세력의 반대로 집권에 실패했다.
정부 구성 주도권을 넘겨받은 프아타이당은 전진당과 결별하고 보수 세력과 연대에 나섰다. 프아타이당은 앞서 보수 정당인 품짜이타이당 등과 연정을 구성하기로 합의했다. PPRP와 RTSC까지 합류하면 프아타이당 연합의 하원 의석수는 전체 500석 중 315석이 된다. 군부 정당이 연정에 참여하면 군부가 임명한 상원 의원들의 표도 얻을 수 있어 프아타이당 총리 후보가 무난히 총리로 선출될 것으로 보인다. 집권을 위해 전진당을 버리고 군부와 손잡은 프아타이당에는 민주 진영 지지자들의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프아타이당은 선거 과정에서 “쿠데타 세력과는 함께 하지 않겠다”고 밝혔고, 총선 이후에도 민주화를 강조하며 전진당과 연정 구성에 나선 바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