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세안연구원 | 글: 이성재
말레이시아는 세계적 수준의 데이터센터를 개발하여 AI 강국으로 도약하려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AI 산업의 핵심 인프라인 데이터센터 수요가 급증하는 가운데, 말레이시아는 저렴한 전기요금과 안정적인 전력망을 강점으로 삼아 글로벌 기업들의 투자처로 주목받아 왔다.
그러나 2025년 7월 1일부터 시행된 전기요금 인상은 이러한 성장 흐름에 제동을 거는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특히 대형 데이터센터에 10~14%의 인상률이 적용되면서, 업계의 비용 부담이 크게 늘었다. Bain & Company, Google, Temasek 등이 5월에 발표한 보고서에서는, 말레이시아의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가 2022년 7%에서 2027년까지 21%로 세 배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이번 전기 요금 인상이 말레이시아 데이터센터 산업의 성장세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이번 전기 요금 인상은 글로벌 가업들의 투자 결정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말레이시아는 낮은 토지 비용과 경쟁력 있는 전력 조건을 바탕으로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등 글로벌 IT 기업들로부터 수십억 달러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다. 그러나 최근 전기요금 인상 이후, 일부 기업들은 이미 부지와 건물을 확보한 상태임에도 투자를 재검토하거나 보류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정부는 이번 요금 인상이 사회복지 지출 확대 등 공공재원 확보를 위한 불가피한 조치라고 설명하지만, 업계에서는 우려의 목소리가 크다. 말레이시아 데이터센터협회 회장 마하디르 아지즈(Mahadhir Aziz)는 이번 인상이 베트남, 태국 등 인접 국가로의 투자 이동을 촉진할 수 있다고 지적하며, 지역 내 경쟁 구도까지 고려한 세심한 정책 조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종합적으로 볼 때, 말레이시아는 저렴한 전기요금과 안정된 인프라를 기반으로 글로벌 데이터 허브로의 도약을 추진해왔지만, 이번 전기 요금 인상은 이러한 경쟁력에 균열을 가져올 수 있다. 정부는 업계와의 긴밀한 소통을 통해 후속 조치를 마련하고, 기업들은 에너지 다변화와 투자지 분산 등 장기 전략 재정비를 검토할 필요가 있다.
- 참고자료
https://ca.finance.yahoo.com/news/malaysia-data-centres-battle-higher-064916497.html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