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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보디아
프놈펜 함락 50주기... 캄보디아의 상처

© 아세안연구원 | 글: 박재진


1975년 4월 17일, 캄보디아의 수도 프놈펜이 극좌 무장조직 크메르루즈(Khmer Rouge)에 의해 점령당하며, 캄보디아 현대사에서 가장 어두운 시기가 시작되었다. 이들은 ‘민주 캄푸치아(Democratic Kampuchea, DK)’라는 국가를 수립하고 이상적인 농업 공동체 건설을 목표로 프놈펜 시민 전체를 시골로 강제 이주시켰다. 이 과정에서 자본주의, 종교, 교육, 외국 문화 등은 철저히 배제되었고, 사회 전반은 크메르루즈에 의해 파괴되었다. 그 결과 약 200만 명이 기아, 강제노동, 처형 등으로 목숨을 잃었다. 이는 당시 캄보디아 전체 인구의 약 4분의 1에 해당하는 숫자로, 세계사적으로도 손꼽히는 대규모 학살 사례로 기록된다.


크메르루즈 정권은 1979년 베트남군의 침공으로 공식적으로 붕괴되었지만, 피해자들의 고통과 사회적 상흔은 여전히 캄보디아 사회에 깊이 남아 있다. 이후 UN과 국제사회의 지원 아래 설치된 캄보디아 특별재판소(ECCC)를 통해 일부 지도자들이 처벌을 받았다. 이와 함께 크메르루즈의 범죄를 기억하고 교육하기 위한 다양한 노력도 계속되어 왔다.


2025년 4월 17일은 프놈펜 함락 50주기로, 캄보디아 전역에서 희생자들을 기리는 추모 행사가 열렸다. 프놈펜 시내 중심에서는 생존자, 유가족, 시민들이 모여 촛불을 들고 침묵 속에 희생자들을 기렸으며, 문화 공연과 다큐멘터리 상영 등을 통해 그날의 의미를 되새겼다.


이날 훈 마넷(Hun Manet) 총리는 공식 연설에서 “우리는 과거를 절대 잊지 않을 것이며, 그런 정권이 다시는 돌아오지 않도록 국민이 단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캄보디아의 오늘이 과거의 희생 위에 존재한다는 점을 상기시키며, 청년들이 역사적 진실을 바로 알고 민주주의와 인권을 지켜나갈 책임이 있음을 강조했다.


현지 언론은 이번 프놈펜 함락 50주기가 단지 캄보디아의 과거사가 아닌, 아세안 전체가 함께 되새겨야 할 교훈이라고 지적했다. 이번 기념일을 통해 역사 교육과 인권 보호를 위한 지역 차원의 협력 필요성 역시 강조하였다. 현재 캄보디아는 아세안 회원국 중 유일하게 *‘보호책임(R2P)’원칙에 따라 대량학살 방지를 위한 국가 연락관을 제도적으로 지정한 나라이다.


*보호책임(Responsibility to protect, R2P, RtoP)은 이른바 '실패한 국가'(failed state, 군대와 경찰 조직이 무너져 자국민을 보호할 능력을 잃고 혼란에 빠진 국가혹은 독재국가에서 심각한 인권침해가 이뤄지는 경우엔 그 나라 주권을 일시적으로 무시하고 국제사회가 인도주의적 개입을 할 수 있다는 원칙.



-참고자료

https://rfi.my/BgMO

https://www.khmertimeskh.com/501686350/pm-urges-unity-to-prevent-return-of-regimes-like-khmer-rouge

https://www.khmertimeskh.com/501672025/remembering-the-fall-of-phnom-penh-50-years-ago/

아세안연구원2025. 4. 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