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세안연구원 | 글: 이유진
2025년 5월 12일 실시된 필리핀 중간선거가 마르코스 대통령과 두테르테 전 대통령 진영 간의 권력 균형 변화를 예고하며 주목을 받고 있다. 이번 선거에서는 상원 12석을 포함해 약 18,000개의 공직이 새롭게 선출되었다.
마르코스 대통령은 집권 3년 차에 접어들며 안정적인 정치 기반 강화를 노렸으나, 여당 연합은 상원 12석 중 6석을 확보하며 다수 의석 확보에는 실패했다. 반면, 두테르테 전 대통령 진영은 예상보다 선전하며 4석 이상을 확보, 정치적 존재감을 과시했다. 여기에 무소속 및 중립 성향 후보들의 선전으로 상원의 권력 구도가 더욱 복잡해졌다. 이에 따라 주요 입법 및 예산 심의 과정에서 협상이 필수적인 국면이 예고되고 있다.
이번 선거는 필리핀 정치의 대표적인 특징인 ‘가문 정치(dynasty politics)’가 여전히 강하게 작용하고 있음을 보여주었다. 마르코스 대통령과 전직 두테르테 대통령은 각각 필리핀의 대표적 정치 가문을 이끌고 있으며, 이들의 대립 구도가 더욱 뚜렷해졌다. 특히 두테르테 전 대통령의 딸인 사라 두테르테 부통령이 상원 탄핵 청원을 받으며 향후 정국 불안 요인으로 부상하고 있다.
외교·안보 측면에서도 이번 선거 결과는 의미 있는 시사점을 제공하고 있다. 최근 마르코스 정부는 남중국해에서 중국과의 갈등 상황 속에서 미국과의 군사 협력을 확대하는 정책 노선을 강화하고 있다. 반면, 두테르테 전 대통령 진영은 보다 친중 노선을 유지하며 마르코스 정부의 외교 정책에 비판적 입장을 이어오고있다... 이번 상원 재편은 필리핀 외교 정책의 연속성과 조정 가능성을 동시에 시사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중간선거가 단순한 의석 수 변동을 넘어 2028년 예정된 차기 대선 구도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있다. 마르코스 대통령과 두테르테 전 대통령 간의 연대 혹은 경쟁 구도가 향후 필리핀 정치의 큰 이슈로 부상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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