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세안연구원 | 글: 이유진
필리핀 최대 외식 기업 졸리비 식품 주식회사(Jollibee Foods Corporation, JFC)가 2024년 하반기 부터 한국 프랜차이즈 시장에서 대규모 인수합병(M&A)에 나섰다. 졸리비는 지난 7월 초, 국내 대표 치킨 프랜차이즈 ‘노랑통닭’ 운영사인 옐로우푸드를 인수하기로 결정한 데 이어, 커피 프랜차이즈 업계 2위인 ‘컴포즈커피’ 지분 70%를 약 3억 4천만 달러(한화 약 4,700억 원)에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이로써 졸리비는 치킨과 커피라는 한국 외식시장의 양대 축에 동시 진입하며 본격적인 시장 확대에 나선 셈이다.
졸리비는 아시아·미국·중동 등 세계 34개국에 6,800여 개 매장을 운영 중인 글로벌 외식 대기업으로, 자국 내 브랜드인 ‘졸리비’를 비롯해 차우킹(Chowking), 망이나살(Mang Inasal) 등 다수의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한국 시장에서는 그간 존재감이 미미했으며, 이번 인수를 통해 그 공백을 한꺼번에 메우려는 전략을 보였다.
노랑통닭은 국내 800여 개 매장을 보유한 인기 치킨 프랜차이즈로, 고소한 튀김옷과 상대적으로 합리적인 가격으로 젊은층을 중심으로 고정 팬층을 확보하고 있다. 졸리비는 옐로우푸드의 지분 100%를 인수함으로써 한국 치킨 시장에 안정적으로 안착하고, 향후 해외 시장에서도 K-치킨 브랜드로 활용할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다.
컴포즈커피는 최근 몇 년간 공격적인 가맹 확대 전략으로 급성장한 브랜드로, 2024년 기준 국내 매장 수는 약 2,500개에 달한다. 졸리비는 컴포즈커피의 경영권은 유지한 채 지분 70%를 인수하는 방식으로 사업에 참여하며, 가격 경쟁력을 중심으로 한 해당 브랜드의 확장성과 글로벌 진출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특히 동남아·중동·미국 등지에서의 커피 수요 확대 흐름에 맞춰, 컴포즈커피를 JFC 그룹 내 ‘글로벌 커피 전략 브랜드’로 육성할 계획도 언급됐다.
졸리비의 이번 인수는 단순한 투자 차원을 넘어, 한류와 K-브랜드에 대한 글로벌 관심을 전략적으로 활용하고자 하는 방식으로 풀이된다. 또한 필리핀의 대표 기업이 한국의 주요 프랜차이즈 브랜드를 인수한 사례로, 역외 투자와 브랜드 글로벌화 측면에서도 상징성이 크다. 아세안 국가들이 한국 외식 산업에 대해 단순 소비자에 머무르지 않고 행위 주체자로 등장하고 있다는 점에서도 주목할 만하다.
앞으로 졸리비의 한국 내 운영 전략, 브랜드 현지화 방식, 그리고 역진출 시도 등이 국내외 프랜차이즈 업계에 어떤 파급 효과를 가져올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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