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2026년 아세안 의장국 준비… “실질적·포용적·측정가능한 이니셔티브” 강조
© 아세안연구원 | 글: 이유진
필리핀이 2026년 아세안(ASEAN) 의장국 수임을 앞두고, 단순한 행정적 주최 역할을 넘어 실제 성과 창출을 목표로 하는 이니셔티브를 추진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주니어(Ferdinand Emmanuel Edralin Marcos) 대통령은 최근 대통령궁 발표를 통해 “실질적(practical), 포용적(inclusive), 측정가능(measurable)”이라는 세 가지 원칙을 중심으로 내년 아세안 활동을 준비하겠다고 설명했다.
이번 방향성에서 ‘실질적’이라는 표현은 단기적 이벤트 성격을 넘어 구체적인 역내 협력 성과를 내겠다는 의지를 의미한다. 마르코스 대통령은 그동안 아세안 회의가 선언적 성격에 그쳤다는 비판을 인식하고, 성과 중심의 의제 관리를 강조한 것으로 보인다. ‘포용적’ 접근은 국가 정부 간 논의를 넘어 민간기업, 시민사회, 청년 집단 등 다양한 행위자의 참여 확대를 포함한다.
이는 아세안 각국의 공통 관심사인 경제 협력, 기술 혁신, 노동 이동, 인도적 지원 등에서 다양한 의견 수렴 장치를 강화하겠다는 목표로 해석된다. 또한 ‘측정가능한’ 원칙은 이니셔티브 실행 과정과 결과를 평가할 수 있는 지표 개발과 공개를 의미한다. 마르코스 대통령 측은 성과 측정이 향후 정책 연속성과 책임성을 높일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다만 이러한 구상에는 과제도 존재한다. 아세안 내부에서는 회원국 간 정치·경제 격차가 존재해 포용성 확보가 쉽지 않으며, 객관적 성과 지표 설정 또한 외교적 민감성을 동반할 수 있다. 더불어 필리핀 내부적으로는 최근 대통령 국정 지지도 하락 여론이 나타나고 있어, 대외 리더십 강화 전략이 국내 비판을 상쇄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향후 필리핀 정부가 발표할 세부 일정, 참여 대상, 성과 평가 기준이 어떤 방식으로 공개될지가 의장국 성공 여부를 가르는 핵심 요소가 될 전망이다. 아세안 회원국들은 관련 제안마다 수용 가능성을 검토하며, 역내 협력의 실질적 진전을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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