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세안연구원 | 글: 이성재
2025년 11월 6일, 말레이시아와 태국의 해상 국경 근처에서 로힝야족 난민을 태운 보트가 전복돼 최소 7명이 사망하고 수십 명이 실종됐다. 말레이시아 해양집행청(Malaysian Maritime Enforcement Agency, MMEA)은 사고 당시 약 300명이 여러 척의 소형 보트를 이용해 이동 중이었으며, 이 중 한 척이 악천후로 뒤집힌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구조당국은 현재까지 13명을 구조했으며, 나머지 보트의 위치는 확인되지 않은 상태다. 말레이시아와 태국 당국은 항공기와 선박을 동원해 랑카위 인근 약 170제곱해리 범위에서 수색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번 사고는 아세안 지역에서 지속돼 온 로힝야 난민 문제를 다시 주목하게 하는 계기가 됐다. 유엔에 따르면 올해에만 5,000명 이상이 미얀마와 방글라데시를 탈출하려 시도했으며, 이 중 최소 600명이 사망하거나 실종된 것으로 추정된다. 로힝야족은 미얀마 서부 라카인주에 거주해 온 무슬림 소수민족으로, 미얀마 정부로부터 시민권을 인정받지 못해 장기간 박해를 받아왔다. 이로 인해 많은 로힝야 난민이 인근 국가로 위험한 해상 이동을 계속하고 있다. 말레이시아는 비교적 안전하고 일자리 기회가 있다는 인식 때문에 주요 도착지로 여겨지지만, 난민 지위를 부여하는 공식 제도가 없어 입국 후에도 법적 지위가 불안정한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고가 아시안 내 난민 보호 제도와 대응 체계가 여전히 미비하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지적한다. 각국의 국경 통제 강화와 난민 지위 부재로 인해 인신매매 조직이 개입할 여지가 커지고, 불법적이고 위험한 이동이 반복되는 구조가 형성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아세안 내에서 난민 보호 및 인도적 지원 방안을 강화해야 한다는 의견이 다시 제기되고 있다.
-참고자료
https://www.bbc.com/news/articles/cd7rp5zj484o
https://edition.cnn.com/2025/11/09/asia/malaysia-thailand-migrant-boat-intl
https://apnews.com/article/malaysia-boat-capsizes-myanmar-rohingya-92682bacb5eb17eff627e48ddd83269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