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세안연구원 | 글: 박문선
라오스 경제가 2025년 들어 다시 불안정한 국면에 접어들고 있다. 세계은행(WB)의 Lao Economic Monitor에 따르면 실질 GDP 성장률은 약 3.5%로 둔화되었고, 인플레이션은 여전히 두 자릿수를 유지하고 있다. 에너지·식료품 가격 상승과 환율 불안, 높은 수입 의존 구조가 맞물리며 생활비 부담이 커지고 있다. 라오스 킵(₭) 가치 하락은 수입 물가를 끌어올리고, 공공부문 임금과 복지 예산의 실질 구매력을 약화시켰다. 특히 농촌지역에서는 생필품과 연료비 상승이 빈곤층 생계에 직접적인 타격을 주고 있다는 보고가 이어진다.
경제 불안의 핵심에는 구조적 재정 취약성이 있다. 라오스의 국가부채는 GDP의 120%를 넘어섰으며, 상당 부분이 중국발 차관과 국영 인프라 사업에 연계되어 있다. 베이징과의 협력으로 추진된 철도, 댐, 산업단지는 단기 성장에 기여했지만 장기적으로 부채 부담과 재정 자율성 약화를 초래했다. 외화 부채 비중이 높아 환율 급등 시 상환 부담이 급격히 늘어나는 위험도 크다. 세계은행과 아시아개발은행(ADB)은 “지속가능한 부채 관리와 제도적 투명성이 시급하다”고 진단한다.
정부는 수출 확대와 외국인 직접투자(FDI) 유치를 통한 외화 확보를 시도하고 있지만, 금융 인프라 미비와 세제 불안정, 낮은 제도 신뢰도가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통화 긴축과 재정 개혁 병행을 권고하면서도, 지나친 긴축이 사회서비스 축소로 이어질 가능성도 경고했다. 일부 지방정부는 이미 공공보건과 교육 예산을 줄이거나 해외 원조 의존도를 높이는 방식으로 대응하고 있다.
이처럼 복합적 위기 속에서 라오스의 개발 전략도 전환점을 맞고 있다. 과거 인프라 중심의 성장 모델은 외채 의존을 심화시켰고, 이에 따라 최근에는 지역사회 기반 개발, 사회보호, 인적자본 투자로 무게중심을 옮기려는 움직임이 감지된다. 아세안 차원에서도 라오스의 안정적 성장은 메콩 경제권(GMS) 전체의 균형발전과 직결되는 사안으로 인식된다. 전문가들은 향후 라오스가 지속가능한 발전을 이루기 위해서는 재정 투명성과 공공부문 효율성 강화, 지역 내 협력체계 개선이 핵심 과제라고 지적한다. 단기적 부채 감축만으로는 근본적인 해결이 어렵고, 경제체질 자체를 다변화하는 전략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라오스의 경험은 개발도상국이 외채 의존 성장에서 벗어나기 위해 얼마나 복합적인 제도 개혁과 지역 협력이 필요한지를 보여주는 사례로, 향후 아세안 공동체 내 정책 협력의 중요한 참고점이 될 것이다.
참고 자료
- https://eastasiaforum.org/2024/12/21/laos-challenging-development-path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