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세안연구원 | 글: 이성재
2025년 8월 28일, 자카르타 의회 인근 시위 현장에서 고젝(Gojek) 배달기사 아판 쿠르니아완 (Affan Kurniawan)이 장갑 경찰 차량에 치여 사망했다. 아판은 시위에 참가하지 않고 시위 인파를 피해 배달 중이었다. 당시 상황을 담은 영상이 소셜미디어로 빠르게 퍼지자 인도네시아 국민의 분노가 폭발했다.
이판 쿠르니아완의 사망 사건이 전국적인 시위로 번질 수 있던 이유는 인도네시아 국민들의 정부에 대한 불만이 이미 굉장히 쌓여있었기 때문이다. 2025년 올해 들어 물가 상승과 해고, 세금 및 공과금 인상 소문 등으로 국민들은 생활고에 시달려 왔다. 특히 8월 19일 국회 부의장 아디스 카다르(Adies Kadir)가 의원들에게 월 5,000만 루피아(약 420만 원)의 주택 수당을 지급하겠다고 밝히면서 여론이 더욱 들끓었다. 인도네시아 언론과 시민단체는 기본급과 여러 수당을 합하면 월 2억3,000만 루피아(약 1,900만원)까지 이른다고 지적했는데, 이는 2025년 자카르타 최저임금인 5,396,760 루피아(약 45만원)의 약 40배에 달하는 수준이다.
이런 배경 속에서 아판의 죽음은 상징적 사건으로 받아들여졌다. 인도네시아 국민들은 ‘일상적 고통’과 ‘엘리트의 특권’이 극명히 대비되는 모습을 보며 분노했고, 학생, 노동자, 배달기사, 시민단체가 연대해 거리로 나왔다. 시위는 자카르타를 시작으로 여러 도시로 번졌고, 일부 지역에서는 시위대와 경찰 간의 충돌이 발생하기도 했다.
시위대의 요구는 단순하다. 경찰의 과잉 진압 중단과 정부와 독립된 진상조사, 의원 특혜 철폐, 생활비와 고용 문제 해결 등이다. 국제 인권단체와 유엔도 과도한 진압과 대규모 체포에 대해 우려를 표하며 관련 조사를 촉구하고 있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일부 수당 철회와 경찰 징계 등 조치를 내놓았지만, 시위대는 제도적 및 구조적 변화 없이는 만족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사태는 한 사람의 죽음이 계기가 되었지만, 그 바탕에는 오래 쌓인 경제적, 정치적 불만이 자리하고 있다. 향후 정부가 신뢰할 만한 조사를 진행하고 실질적인 개혁을 내놓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참고자료
https://www.bbc.com/news/articles/c2dj9w306wzo
https://www.nytimes.com/2025/08/29/world/asia/indonesia-protests-inflation.html https://news.kbs.co.kr/news/pc/view/view.do?ncd=8344496 https://news.kbs.co.kr/news/pc/view/view.do?ncd=83404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