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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인도네시아, 화폐 단위 줄이는 레메노미네이션 추진

© 아세안연구원 | 글: 이성재


인도네시아 정부가 루피아의 액면 단위를 줄이는 ‘레데노미네이션(redenomination)’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인도네시아 재무부는 루피아 지폐와 동전의 숫자를 단순화하는 법안을 준비 중이며, 2027년까지 제도를 완성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 개편은 화폐 가치를 낮추는 것이 아니라, 단순히 표시 단위를 바꾸는 것이다. 예를 들어 현재의 1,000루피아가 새로운 체계에서는 1루피아로 바뀌는 식이다. 정부는 이를 통해 거래, 회계, 통계 관리가 훨씬 효율적으로 이루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인도네시아는 2013년에도 루피아 레데노미네이션을 추진했지만, 당시 환율 불안 등 대외 경제 여건이 악화되면서 실행이 중단됐었다. 이번 레데노미네이션 계획은 그 경험을 고려해 보다 단계적으로 추진될 전망이다. 우선 법안이 통과되면 은행 시스템과 회계 기준, 세금 제도 등을 새 단위에 맞게 바꾸는 작업이 필요하다. 일정 기간 동안은 새 루피아와 옛 루피아를 함께 적는 ‘이중표시 기간’을 두어 시민들이 혼란을 겪지 않도록 할 계획이다. 다만 실제 거래에서는 조정된 새 화폐가치를 기준으로 하게 된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아직 구체적인 일정은 정해지지 않았다”며 신중한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루피아 단위 개편에 대한 국민들의 반응은 엇갈린다. 인도네시아 시민과 기업은 거래 금액이 단순해지고 계산이 쉬워질 것이라며 긍정적으로 평가하지만, 일부 경제학자와 소비자 단체는 가격이 반올림되거나 조정되는 과정에서 체감 물가가 오를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제도의 성공을 위해 국민의 이해와 신뢰 확보가 필수적이라고 강조하며, 정부가 충분한 홍보와 교육을 통해 혼란을 줄이고, 특히 중소기업과 서민층이 불이익을 받지 않도록 지원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이번 루피아 단위 개편 논의는 인도네시아가 경제의 효율성과 국제적 신뢰도를 강화하려는 정책적 노력의 일환으로 평가된다. 다만 제도의 실제 시행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며, 체계적이고 단계적인 준비 과정이 뒷받침되어야 안정적인 전환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참고자료

https://en.tempo.co/read/2064392/rupiah-redenomination-bill-proposed-by-bi-listed-in-national-legislative-program

https://en.antaranews.com/news/390665/indonesia-targets-completion-of-rupiah-redenomination-bill-by-2027

https://www.channelnewsasia.com/asia/indonesia-plans-bill-redenominate-rupiah-potentially-slashing-zeros-currency-5454871

아세안연구원2025. 11. 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