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세안연구원 | 글: 이성재
2025년 12월 2일 인도네시아를 강타한 대규모 홍수로 인한 사망자 수가 15일 기준 1,050명으로 증가했다. 구조대가 여전히 접근이 어려운 지역에 진입하지 못하고 있어 인명 피해는 더 늘어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인도네시아 국가재난관리청(Badan Nasional Penanggulangan Becana, BNPB)에 따르면 이번 홍수는 말라카 해협 상공에서 이례적으로 발생한 사이클론 ‘센야르(Senyar)’의 영향으로 발생했으며, 아체(Aceh), 북수마트라(North Sumatra), 서수마트라(West Sumatra) 등 3개 주에서 약 150만 명이 직간접적인 피해를 입었다.
특히 수마트라 북부 지역은 도로와 교량이 유실돼 수많은 마을이 외부와 완전히 고립된 상태다. 통신망이 끊긴 지역도 많아, 중앙 아체에서는 인도네시아 정부가 제공한 스타링크(Starlink) 위성 인터넷 장비를 이용해 수천 명이 관청 앞에 줄을 서서 연락을 시도하는 장면도 포착됐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지금까지 약 100만 명을 대피시켰다고 밝혔으나, 여전히 수천 명이 식량과 식수, 의약품 등 필수 물자 없이 버티고 있는 상황이다. 구조와 구호 작업도 지형적 한계로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대형 차량 진입이 불가능한 지역이 많아 구조대는 도보나 오토바이를 이용해 이동하고 있으며, 일부 지역에는 헬리콥터를 통해 물자 공수가 이뤄지고 있다.
프라보워 수비안토 인도네시아 대통령은 북수마트라 피해 지역을 직접 방문해 홍수 피해 상황을 점검하고, 연료 공급 차질과 도로 단절 등으로 복구와 구조 작업에 어려움이 이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정부가 모든 가용 수단을 동원해 대응하고 있다며 “이번 재난을 연대와 회복력으로 극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부는 군과 경찰을 투입해 구조, 구호 활동을 지원하는 한편, 긴급 복구 예산을 편성해 도로 복구와 이재민 지원을 병행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정부의 대응과는 별도로 현지에서는 비판 여론도 확산되고 있다. 인도네시아 시민단체는 식량 배급 지연의 원인으로 관료적 절차와 행정 대응의 한계를 지적하며, 토지 개발과 광산, 농업 확대로 인한 산림 훼손 등 환경 관리 문제가 이번 피해를 키운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인도네시아 수마트라에서 발생한 이번 홍수는 북동 몬순과 사이클론이 결합한 이례적인 기상 조건이며, 지구 온난화 역시 주요 배경 요인으로 지목된다. 기후 변화에 특히 취약한 동남아시아 지역에서 발생한 이번 재난은 인도네시아가 향후 유사한 대규모 홍수에 반복적으로 노출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되며, 재난 대응 체계 강화와 함께 프라보워 정부가 이번 사태를 어떻게 수습하고 대응 역량을 개선해 나갈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참고자료
https://www.bbc.com/news/articles/c4g4enlp6kzo
https://en.tempo.co/read/2073979/sumatra-floods-death-toll-reaches-1050-200-still-missing
https://edition.cnn.com/2025/11/30/asia/flooding-senyar-ditwah-indonesia-malaysia-thailand-intl-hnk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