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세안연구원 | 글: 박문선
2025년 12월 15일 대한민국 서울 대통령실에서 개최된 한국과 라오스가 정상회담을 계기로 양국 관계를 ‘포괄적 파트너십’ 수준으로 격상하기로 했다. 이번 격상은 상징적 표현에 그치지 않고, 협력의 무게중심을 인프라, 핵심광물, 기후 대응 같은 실질 분야로 넓히겠다는 합의가 함께 제시됐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핵심은 ‘핵심광물 공급망’이다. 한국 측은 라오스를 핵심광물 공급망 구축의 중요한 파트너로 언급했다. 배터리, 반도체, 방산 등 전략 산업이 커질수록, 원료를 구매하는 문제를 넘어 불확실한 국제환경에서도 안정적으로 확보하는 문제가 국가 경쟁력으로 연결되기 때문이다. 이번 합의는 한–라오 협력이 단순한 개발협력이나 교역 확대를 넘어, 자원–가공–물류–투자가 묶이는 공급망 관점으로 재정렬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라오스 입장에서도 메시지는 분명하다. 라오스는 천연자원이 풍부하지만, 산업 기반과 물류 여건, 제도 역량을 동시에 끌어올리는 과제가 남아 있다. 한국이 강점을 가진 기술, 투자, 인프라가 결합될 경우, 라오스는 “자원을 수출하는 나라”에서 한 단계 더 나아가 부가가치가 남는 구조를 모색할 수 있다. 한국 역시 특정 국가나 특정 경로에 쏠린 위험을 줄이기 위해, 동남아 내 협력 파트너를 늘리는 흐름과 맞물린다.
이번 정상회담이 ‘공급망’만 다룬 것은 아니다. 양국은 온라인 사기 등 초국경 범죄 대응을 위해 형사사법 공조 조약과 범죄인 인도 조약에 서명했고, 국민 보호를 위한 핫라인·경찰 협력도 추진하기로 했다. 겉으로는 별개의 의제처럼 보이지만, 실제로 자원, 인프라 협력은 현장 인력과 사업 운영이 필수이기 때문에 치안, 사법 협력은 투자 환경의 안전장치가 된다.
다만 ‘핵심광물 협력’은 선언만으로 성과가 나기 어렵다. 앞으로의 관건은 탐사, 가공, 물류, 투자 등 협력 과제를 구체 사업으로 전환해 실행 계획과 역할을 명확히 하고, 개발 확대에 따른 환경, 지역사회 영향을 관리 기준과 절차로 협력 틀에 포함하며, 공급망의 지속성을 위해 인프라와 제도가 함께 갖춰지는지에 달려 있다. 이번 ‘포괄적’ 격상은 그 출발점이며, 2026년부터는 실제 성과가 협력의 수준을 증명하게 된다.
참고자료
-https://www.korea.kr/news/policyNewsView.do?newsId=148956518
-https://world.kbs.co.kr/service/news_view.htm?Seq_Code=198146&lang=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