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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기억하겠습니다.

2014년 2월 17일은 제 생일날이었고, 제 동생도 다른 학교 오리엔테이션에 참석해야하는 신입생이었습니다. 

그래서 그날 생일 초를 불면서 참 슬펐고 아팠고 그날 이후로 계속해서 기사를 찾아보고 찾아봤던 기억이 납니다. 

사건이 어떻게 해결될지 계속해서 모니터 앞에서 기사들을 찾아보고 많이 슬퍼하고 우울해했었는데 어느덧 저는 일상으로 돌아가 점점 사건에서 멀어져갔었어요.

그렇게 시간이 지나고 저는 또 다른 참사로 동생을 잃었습니다. 그날 이후로 경주 마우나 리조트 붕괴 참사와 이 참사가 일어났던 그 날 하루, 기사사진 속 많은 얼굴들을 더욱 잊을 수 없게 되었습니다.


다시 해가 지나 2월 17일이 왔네요. 저는 제 생일초 숫자를 세다가 당신들을 떠나보낸 해의 수를 같이 셉니다. 늘 그렇게 하겠습니다. 잊지 않고 기억하겠습니다. 

그 날 이후로 달라진 것들은 무엇인가, 달라져야 하는 것들이 무엇인가 계속해서 질문하고 참사가 계속해서 반복되는 일이 없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강혜승님, 고혜륜님, 김정훈님, 김진솔님, 박소희님, 박주현님, 양성호님, 윤체리님, 이성은님, 그리고 다른 희생자분을 기억하겠습니다. 그곳에서 행복하게 잘 지내고 계시기를 바라겠습니다.

유가족분들과 생존자분들과 희생되신 분들과 함께 했던 분들을 위해 기도하겠습니다.